【悦读阅美】| 听李琴同学用朝鲜语为您朗读《杏仁》
本期悦读阅美
我们邀请到了东方语言文化学院
2018级朝鲜语专业的李琴同学
为大家朗读作品——《杏仁》
作者简介
孙元平,韩国小说家、电影导演和编剧。在西江大学获得社会学及哲学学士学位后,又进入韩国电影艺术学院导演专业学习。2006年,凭借原创剧本《相信一瞬间》获得韩国第三届科幻创作大赛编剧奖。
《杏仁》是作者的第一部长篇小说,一举拿下韩国第十届创批青少年文学奖,从此步入文坛。第二部长篇小说《30岁的反击》获得了第五届济州4•3和平文学奖。其首次执导的电影《侵入者》已于2020年上映,由宋智孝主演。
原文赏析
<아몬드> 제14장 (발췌)
나도 그곳이 편안했다. 다른 사람들의 언어로는 ‘좋았다’라거나 ‘맘에 든다’가 될지도 모르지만 내가 쓸 수 있는 단어로는 ‘편안하다’가 최대치다. 정확히 말하자면 헌책의 냄새가 익숙하게 다가왔다. 처음 맡았을 때부터,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대하듯이. 틈만 나면 책을 펼쳐 들고 냄새를 맡는 나에게 할멈은 퀴퀴한 헌책 냄새는 맡아 뭐하느냐고 핀잔을 놓았다.
책은 내가 갈 수 없는 곳으로 순식간에 나를 데려다주었다. 만날 수 없는 사람의 고백을 들려주었고 관찰할 수 없는 자의 인생을 보게 했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 겪어 보지 못한 사건들이 비밀스럽게 꾹꾹 눌러 담겨 있었다. 그건 텔레비전이나 영화와는 애초에 달랐다.
영화나 드라마 혹은 만화 속의 세계는 너무나 구체적이어서 더 이상 내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영상 속의 이야기는 오로지 찍혀 있는 대로, 그려져 있는 그대로만 존재했다. 예를 들어, ‘갈색 쿠션이 있는 육각형의 집에 노란 머리의 여자가 한쪽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가 책의 문장이라면 영화나 그림은 여자의 피부, 표정, 손톱 길이까지 전부 정해 놓고 있었다. 그 세계에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책은 달랐다. 책에는 빈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단어 사이도 비어 있고 줄과 줄 사이도 비어 있다. 나는 그 안에 들어가 앉거가 걷거나 내 생각을 적을 수도 있다. 의미를 몰라도 상관없다.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일단 반쯤 성공이다.
나는 너를 사랑하겠노라.
그것이 죄가 될지 독이 될지 혹은 꿀이 될지 영원히 알 수 없더라도 나는 이 항해를 멈추지 않으리.
의미는 전혀 와닿지 않지만 상관없다. 눈으로 글자를 따라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책의 향을 느끼며 한 글자 한 글자, 모양과 획을 눈으로 천천히 좇는다. 그건 내겐 아몬드를 씹는 것만큼이나 신성한 일이었다. 눈으로 충분히 글자를 더듬었다고 생각되면 이번엔 소리를 내어 읽어 본다. 나는, 너를, 사랑하겠노라. 그것이 죄가, 될지, 독이, 될지, 혹, 은꿀이, 될지, 영원히알, 수없, 더라, 도나, 는 , 이항, 해를, 멈추, 지않,으리.
글자를 씹듯이 음미하면 목소리로 내뱉는다. 계속 계속, 외울 때까지 계속. 같은 말을 여러 번 되뇌면 말의 뜻이 흐릿해지는 때가 온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글자는 글자를 넘어서고, 단어는 단어를 넘어선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외계어처럼 들린다. 그럴 때면, 내가 헤아리기 힘든 사랑이니 영원이니 하는 것들이 오히려 가까이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했다. 나는 이 재밌는 놀이를 엄마에게 소개했다. 그러자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뭐든 여러 번 반복하면 의미가 없어지는 거야. 처음엔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고 조금 더 지난 뒤엔 변하거나 퇴색되는 것처럼 보이지. 그러다 결국 의미가 사라져 버린단다. 하얗게.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 랑. 사아아라아아앙. 사랑. 사랑사. 랑사. 랑사.
영원. 영원. 영원. 영. 원. 여어엉. 워어어언.
자, 이제 의미가 사라졌다. 처음부터 백지였던 내 머리속처럼.
译 文
《杏仁》第14章(节选)
我也觉得那个地方很舒服。虽说在其他人的表达里,可能是“很喜欢”或“很合心意”,但在我会的词汇里,“舒服”就是最好的说法了。确切来说,是我渐渐熟悉了旧书的味道,仿佛早就闻过一样。只要有时间我就会打开书闻味道,虽然外婆常骂我说闻那些满是臭味的旧书到底要干吗。
书能马上带我到我去不了的地方,让我听见我遇不到的人的告白,看到我观察不到的那些人的人生。我感受不到的情绪、没遇过的事物,都被秘密地收录其中。这跟电视还有电影有本质上的差异。
电影、电视剧还有漫画里的世界都太过具体,没有我能参与的空间。影像里的故事就是拍摄出来的、画出来的那个样子。比方说,如果书里有这样一句:在一栋六边形的房子里,一名金发女子正跷着二郎腿坐在褐色坐垫上。那么在电影或画作上,女人的皮肤、表情,甚至连指甲的长度都已经被确定了。在那个世界里,没有任何事物是我能改变的。
书就不一样了。因为书里有很多空间,每个词语、句子间都有很多空隙。我可以在那里或坐或走,甚至写下我的想法。就算不懂内涵也没有关系,只要随便打开一页就成功一半了。
我会爱你的。
即使永远都不知道那会是罪或毒,还是蜜,我也不会停止这旅程。
就算完全感受不到那意思也没关系,光用眼睛追随文字就够了。边感觉书的香气,边用眼睛慢慢地跟着每个字、每个形状和每一笔画。那对我来说就跟咀嚼杏仁一样是很神圣的事。等到觉得用眼睛摸够每个字后,这次试着发出声音来阅读。我会,爱你的。即使,永远都,不,知道,那会是,罪,或,毒,还是,蜜,我,也,不,会停,止,这旅,程。
就像在咀嚼文字一样,边琢磨边念出声音,一直念,不停地念,直到背下来为止。如果不断重复同一句话好几次,那句话的意思就会变得模糊。之后到了某个瞬间,文字不再是文字,句子不再是句子,听起来就像是毫无意义的外星语。到那时,原本对我来说很难理解的爱啊、永远啊这些东西,我觉得反而更亲近了。我跟母亲介绍这个有趣的游戏,她便回我说:“无论什么事,只要不断重复好几次就会变得毫无意义。一开始看起来好像有什么进展,但过一段时间后,看起来就像变了或是褪色了,到最后所有意义都会消失得无影无踪,彻底地消失。”
爱情、爱情、爱情、爱情、爱情、爱、情、ài、qíng、爱情、爱情爱、情爱、情爱。
永远、永远、永远、永、远、yǒng、yuǎn。
这下,意义就消失了。仿佛一开始就是张白纸,和我的脑袋一样。
朗读者
大家好,我是来自东方语言文化学院2018级朝鲜语2班的李琴,一个喜欢“讲话”,对声音情有独钟的“声控”。学习之余,我会参加一些演讲、主持比赛,并加入了爱心满满的川外广播台,成为了一名播音员;此外,我还加入了校史馆讲解团,我想通过自己的声音让更多人了解川外。坚持“讲话”,用声音传递情感,是我现在,也是今后学习语言的动力。
素材提供/音频 | 李 琴
编辑 | 穆亚文
责编 | 于丹丹
审核 | 熊 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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